한중일 외교장관 "가장 빠른 시기에 정상회의 개최"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3.21 19:42  수정 2015.03.21 20:11

모두발언서 일본과 중국 상반된 입장 보이기도

2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가운데)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왼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회담은 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지연되어 1시간가량 순연됐다. 한.일.중 순서대로 모두발언이 진행된 가운데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역사를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3국 외교장관이 한중일 3국 협력관계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가졌다. 3국간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회의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가진 3국 외교장관은 각국의 입장을 밝히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모두 발언에서 엇갈린 입장 보인 일본과 중국

우선 이번 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국 협력은 2012년 5월 베이징 3국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동력을 잃었다”며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가 지난 3년간 중단됐고 협력 과정이 정체됐으며 이로 인해 3국 국민들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이것은 3국이 과거로부터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에 따른 불신과 긴장이 다른 분야의 진전마저 저해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오늘 한중일 3국은 그간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3국 외교장관이 다시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3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3국 외교장관의 회의 재개라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 삼국 외교장관들은 앞으로 삼국 협력을 보다 구체화하고 제도화해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외무상은 “긴 조정을 거쳐 약 3년만에 3국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리적으로 근접성을 가지고 또 문화적인 깊은 유대관계를 갖는 3국의 교류나 협력을 더욱 촉진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일한중 3국 협력과, 동북아 지역과 국제 정세 분야에서의 유익한 논의를 이루고 조기에 정상회담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다.

왕 부장은 “3국 협력은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중한일 3국의 협력을 중요시 하고 있어 3국 협력이 방해되거나 훼손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왕 부장은 “지금까지 우리를 곤란하게 했던 문제들은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와 장애를 극복해야한다”며 “3국이 이번 회의 계기로 역사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3국협력이 정확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언급해 한중일 사이에 얽힌 영토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을 짚고 넘어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 노력키로

한중일 3국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이번 회의의 성과를 토대로 3국에게 모두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중일 외교장관들은 “3국 협력 체제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의 틀로서 계속 유지 발전돼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외교장관들은 특히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세 나라가 관련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하고 양자관계 개선과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적 의무가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 협력이 동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신뢰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한중일 3국 FTA 협상의 가속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키로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접견하고 “신뢰구축이 이뤄진다면 3국 협력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