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퇴장' 리버풀, 수비벽 와르르…아스날전도 걱정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3.23 09:03  수정 2015.03.23 09:11

맨유에 1-2 패배..13경기 무패행진 제동

제라드 퇴장 결정적 패인..팀 분위기 찬물

리버풀의 수비는 스티븐 제라드의 퇴장과 함께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의 무패 행진이 13경기에서 끝났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1-2로 패했다.

리버풀은 후안 마타에 2골을 내주며 맨유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2월 맨유전 패배(0-3패) 이후 10승3무를 기록하며 이어온 리버풀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공교롭게도 무패 행진의 시작과 끝 상대 모두 맨유였다.

잃은 게 많은 패배였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려 있는 이날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면서 4강 진입 기회를 놓쳤다. 결국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한 발짝 더 멀어졌다. 허탈감이 감도는 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다음 아스날전 전망도 어둡다.

시즌 초반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 공백과 수비불안 탓에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수비 불안이 심각했다. 매 경기 불안한 수비로 리버풀은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리버풀 수비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 상승세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후방이 단단해지면서 전방 공격력도 이전보다 날카로워졌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초반까지만 해도 멀기만 해 보였던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꿈은 허공 속으로 허무하게 사라져가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수비불안이 다시 불거졌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수비벽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내줬고 이는 실점과 패배로 이어졌다.

전반 13분 맨유의 에레라는 리버풀의 왼쪽 측면 수비수가 느슨해진 틈을 타 마타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는 선제 득점으로 연결됐다.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 수비진은 무리하게 전진했다. 이를 간파한 맨유는 리버풀 수비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했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패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스티븐 제라드의 퇴장이다. 제라드의 퇴장으로 리버풀 수비진은 더욱 무뎌졌고 선수들의 승리욕도 현저히 떨어졌다. 주도권을 잡은 맨유의 공세는 더욱 매서워졌다.

후반 13분 마타는 리버풀의 수비진이 전진한 틈을 타 공간 확보에 성공했고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종료 직전에도 리버풀은 엠레 찬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미뇰렛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리버풀의 불안한 수비를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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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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