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스승 노민상 “규정 바꿔서라도 올림픽 가야”
박태환(26·인천시청)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8개월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스승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이 애제자를 감싸안았다.
노민상 전 감독은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태환이 수영계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한다면 대한체육회 내규를 바꿔서라도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문회를 거친 박태환이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징계기간은 도핑테스트를 받았던 시점인 지난해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다. 따라서 그해 8월에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걸림돌은 대한체육회의 규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 도핑 규제를 받은 선수는 징계가 해제된 뒤 3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의 길은 막혀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노민상 감독은 "아시아 수영에 기여한 박태환의 공로는 뿌리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고의성이 없다는)검찰 결과도 있고 세계선수권이라든지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도 참작이 됐을 것"이라며 "징계가 2년이냐 아니냐 하지 않았나.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잡아 18개월이니까 FINA가 의식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체육회 규정 변경에 대해 "특혜 시비라고 보지는 않는다. 올림픽에 2번 나가서 금메달 하나에 은메달 3개를 따지 않았나. 이런 선수를 두고 국제수영연맹도 기회를 줬는데 우리나라가 기회를 안 주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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