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원 간 김무성 “정승 당선되면 최고위원직 줄 것”
4·29 재보선 현장 4곳 모두 순회
대전 현장최고위서는 '안보' 강조하며 야당 비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광주 서구을에 나서는 정승 후보가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한 자리 비어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최고위원은 일반 의원과 급수가 완전 다르다. 정 후보가 광주에서 당선되면 그 공을 높이 평가해서 지명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광주는 우리에게 남다르고 의미 있는 지역이다. 소위 야당의 텃밭이자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의 아성이 강력한 곳”이라며 “그러나 최근 광주 시민들이 그간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변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 후보는 광주 서구을에서 변화의 핵돌풍을 일으킬 적임자라고 보장한다”며 “이정현 최고위원이 전남 발전을 위해 예산을 싹쓸이 해오듯 정 후보도 국회의원이 되면 광주의 발전을 위해 엄청나게 예산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관가에서 정 후보를 두고 지은 별명이 사업과 예산을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해서 불독”이라며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예산불독처럼 일을 해서 광주 시민 여러분을 정승처럼 모실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단상에 오른 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정 후보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이 지역에서 나온 전라도 사람”이라며 “광주·전남 실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지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단 한명이 여당 국회의원으로 되면 한 당이 독식하는 8명의 국회의원보다 능력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아프지만 엉덩이 하나 때려주는 식으로 1년짜리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만들어달라. 자식이 잘못했을 때 회초리를 안 드는 부모들은 나중에 손주들에게 수염을 잡히게 된다”라며 여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광주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 후보를 삼고초려, 사고초려, 오고초려해서 어렵게 모셔왔다”며 “정 후보는 청렴하고 모범적으로 공직 생활을 해왔고 인품도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광주의 아들 정 후보를 이번에 뽑아준다면 광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에 배정해 광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 쓰겠다”라고 공약했다.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정 후보는 단상에 올라 “나는 정부 부처에서 일하다 이번에 정치인이 된 신상품”이라며 “광주에서는 정승, 전남에서는 이정현이 쌍두마차가 돼 광주전남을 발전시키고 확 달라질 수 있게 할테니 1년만 나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20, 30년간 일당독주체제에서 변한 게 뭐가 있느냐, 새로운 정치풍토와 새로운 참 일꾼을 만들겠다는 의견도 있다”라며 “여러가지로 부족한 나를 도구 삼아서 광주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정기를 만들어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 후보는 준비해 온 대시민 서약서를 공개하며 △서구을 구민과 광주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실천할 것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정책 대결로 공명선거를 실천할 것 △1년 간 광주의 발전과 예산 확보에 헌신할 것 △자녀의 일자리, 자녀의 안전은 정승이 책임질 것 △불독 같이 일해서 광주시민을 정승님으로 모실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번째 민심 투어지 '대전'…지역 민심과 안보 정당 동시에 이미지 챙겨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국립현충원이 있는 대전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심 행보를 겸한 안보 행보에 불을 붙였다. 김 대표의 현장 방문은 지난 1월 제주와 전북, 지난 12일 울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김 대표의 이번 선택은 대전 충청권의 지역 현안을 청취하며 최근 요동치는 민심을 다스림과 함께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안보를 중시하는 정당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대전의 인구는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534만 명으로 지역 내 총 생산이 전국 2.1%에 불과한 기형적 구조”라며 “대전의 지역 경제를 선도할 대기업이 없어 생산 중심 도시로 변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전이 경기침체를 벗어나 일자리 창출의 본거지로 거듭나는 데 여당이 많은 역할을 하겠다”라며 “특히 대전·세종·청주로 이어 연결되는 '대세청'이 발전하면 일자리 창출과 국토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듯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도 이것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안보에 대한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5년 전 천안함 폭침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대북규탄결의안에 반대한 것을 두고 “천안함 폭침은 5년 전 국제 공동조사에 의해서 이미 북한군에 의한 피격으로 북한의 소행임이 명백히 밝혀진 사건이었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순국 장병들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의결할 때 민주당 의원 70명 중에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반대한 의원 중 30명이 19대 국회에서 지금 활동 중”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전날 야당 대표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안보 정당을 표방하면서 5년 만에 북한 소행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왕 안보 정당이란 기치를 내세운 만큼 국가 안보 하나 만큼은 초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라며 “중요한 국가안보 이슈에서도 뜻을 같이 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규정했는데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문 대표는 북의 무력도발인 천안함 폭침을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지 않나 심히 우려스럽다. 국가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최고위 직후 천안함 폭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이후 대전의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끄는 주요 장소를 방문해 지역 민원을 청취했다. 전날에는 대전 향토제과점인 성심당을 방문해 제빵 체험을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IT기업인 ‘아이쓰리시스템’ 업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관심을 기울였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곳 대덕 특구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1번지”라며 “오늘 특별히 아이쓰리시스템 회사에 오게 된 것은 여기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세계에서 7번째로 적외선 영상센서를 개발했고, 세계에서 2번째로 엑스레이 영상센서 상용화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두번째로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한 강소 기업이라고 들어서 오게 됐다”라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 곳에서 생산한 적외선 센서가 현재 나로호 과학위성에도 장착돼 있다고 들었다”라며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아져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런 기업이 많이 생겨야 우리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술력이 국가기술력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개발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하며 “새누리당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을 어떻게 하면 육성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좋은 제도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성남 중원,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지역을 차례로 방문한 김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을 지역 방문으로 재보선이 열리는 4곳을 모두 순회하게 됐다. 김 대표는 다음날 성남 중원을 다시 한 번 찾아 핵심당원 연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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