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예과 입시전략, 유형별 강점을 활용하라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⑨>2016 의예과 입시전략
수능, 교과, 비교과, 논술 등 내게 맞는 입시 유형을 공략하라
의학계열은 매년 가장 치열한 진학 경쟁이 발생하는 모집단위다. 일반적으로 의예과 진학을 위해서는 최상위 수준의 학업성취도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상위 수준의 성취도는 비단 교과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예과 역시 수시 및 정시의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 논술, 비교과 등의 다양한 입시요소 중 자신이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유리한 진학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의예과에 진학하는 방법은 고득점의 수능 성적을 활용한 정시와 수시의 학생부 교과 성적의 활용, 비교과의 활용, 그리고 논술과 같은 대학별고사를 활용하는 방식의 총 네 가지로 정리된다. 각각의 선발 방식에는 장단점이 존재하며 준비 전략에도 차이가 있다. 2016학년도 전국 38개 대학 의예과 선발인원은 정원내 기준 총 2300명이다. 전체 모집인원과 선발방식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정시 모집인원이 줄고, 지역인재 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이 증가되어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진학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의예과 선발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하여 선발유형을 중심으로 확인하고 준비전략을 설정해 보자.
유형1. 수능 고득점을 통한 정시공략
고전적이라 할 수 있지만, 수시에서 의학계열의 높은 경쟁률을 고려했을 때 수능 고득점 취득 전략은 가장 기본적이고 안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에서도 대부분의 의학계열 선발 전형은 수학을 포함하여 수능 3개 영역 1등급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놓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취득하는 것은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2016학년도 의예과 정시모집 인원은 총 1022명으로 전년도 대비 75명 감소되었다. ‘가·나·다’군 각각의 선발인원은 감소되었지만, ‘가’군의 지역인재 선발은 총 90명으로 전년도 대비 26명 증가되었다. 전년도의 경우 의전원의 지속적인 선발 감축 및 폐지로 정시 모집인원이 상당히 증가되어 경쟁률과 커트라인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쉬운 수능출제에 따른 고득점자의 양산으로 전반적인 합격선의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능도 쉽게 출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커진 과탐 학습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서울대(서로 다른 분야의 I+II, 또는 II+II)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과탐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연세대(원주 포함), 서남대는 I, II 관계없이 서로 다른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및 특기자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제외하고는 의학계열 진학 전략을 구상할 때 수능 수학 B형 및 과학탐구 두 과목의 1등급은 기본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 정시에서 의학계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은 지방의대는 국어A/수학B/영어/과학탐구 2과목을 기준으로 상위 2%이내, 메이저 의대의 경우 상위 0.2% 이내 수준이다. 상위 0.2%의 성적 분포는 한 두 문제를 제외하고는 오답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유형2. 교과 성적을 활용한 수시공략
평균 교과 내신 성적 1점대를 유지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은 우수한 교과 성적을 활용한 수시전략 수립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자. 특히 해당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 조건을 충족하여 비교적 낮은 교과 성적으로도 합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비교과 준비 여부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 등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교과 중심전형은 치열한 내신 경쟁으로 인해 실제적으로 비교과에서 변별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연세대(원주), 을지대, 관동대 등의 지방 소재 대학의 의학계열 선발전형은 비교과에 대한 의존도 없이 교과 내신 100%를 반영하고 있어 비교과 준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이는 비교과를 포기하게 된다면 최상위 교과 성적을 갖춘 상황임에도 주요대학 의대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성취도의 관리도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의학계열의 학생부 교과중심 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대학은 없다. 지방의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최소한 수능 2개 영역 1등급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우수한 교과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비교과 준비가 미비하고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수험생들에게는 교과 중심의 진학전략이 확률 높은 현실적인 진학방안이 될 수 있다. 교과 전형의 경우 전년도 합격자 성적과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아 안정적인 진학 전략을 설정할 수 있고, 수능 2개 영역 1등급 수준인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형3. 비교과를 활용한 수시공략
비교과를 활용한 의학계열 진학전략 수립은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중심전형으로 방향성이 구분된다. 특기자전형을 선발하는 의대는 연세대(원주 포함), 고려대, 성균관대(논술), 이화여대, 인제대가 있다. 특기자전형은 지원자격 충족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하지만 실제 당락은 각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한 대비가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서울 수도권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지방 국립대, 가톨릭관동대, 순천향대, 한림대 등이 선발을 실시한다.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단점으로는 높은 경쟁률을 꼽을 수 있다. 교과 및 수능 성적에 대한 제약이 비교적 덜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며, 합격자들의 비교과 성취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형4. 논술을 활용한 수시공략
논술전형은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울산대를 포함하여 전체 222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을 통해 특별한 지원 자격 없이 누구나 의학계열에 도전해 볼 수 있지만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더불어 수학·과학 논술의 벽을 넘어야 한다. 논술전형을 활용한 의학계열 공략은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과 비교과 실적에서 자유롭다. 3~4등급의 수험생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과 우수한 논술 실력을 통해 합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계열의 논술 경쟁률은 100:1을 훌쩍 넘어간다.
자연계열 논술전형 합격자들의 논술성적 평균은 대학별로 난이도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단,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대학이 70% 성취도 수준을 웃도는 경우도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만큼 자연계 논술은 난이도가 높다). 반면 의학계열의 경우 합격자들의 논술 성적은 90% 이상의 성취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를 통해 논술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