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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맨유 반할, 마침내 풀고 맞췄다


입력 2015.04.07 14:53 수정 2015.04.08 10:53        데일리안 스포츠 = 안철홍 객원기자

쓰리백에서 4-3-3 전술 변화 ‘환골탈태’

측면-중원 퍼즐찾기 완료..루니 완벽 부활

맨유가 오랜 시행착오를 끝내고 명문 클럽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달라졌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스리백이라는 낯선 시스템으로 삐걱거렸지만, 4-3-3(또는 4-1-4-1)으로 전술을 바꾼 뒤 환골탈태했다.

한 경기 반짝하고 빛났던 이전과 다른 흐름이다. 답답하던 공격진에 웨인 루니가 해결사로 등장했고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던 수비진에는 마이클 캐릭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덩달아 '데이비드 모예스 유산'으로 불렸던 후안 마타와 마루앙 펠라이니까지 부활, 맨유도 점차 예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되살아난 측면 공격

양 날개 애슐리 영과 마타가 살아났다. 맨유 이적 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방출 1순위로 지목됐던 영의 대반전이다. 뉴캐슬전 결승골을 기점으로 영의 경기력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마디로 물이 올랐다.

과거 아스톤 빌라 시절 보여줬던 파괴력을 다시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드리블 돌파부터 날카로운 크로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감아 차는 슈팅까지 나무 날데 없다.

반대편에서는 마타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근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불안했던 주전경쟁 속 반전의 계기를 확실히 만들었다. 안데르 에레라,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함께 오른쪽 측면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리버풀 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시저스 킥은 마타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골이었다.

왼쪽 수비로 나서는 달레이 블린트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맨유로 옷을 갈아입은 블린트는 적응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방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 탈 압박 능력, 쉬지 않는 오버래핑 등 현대 축구의 풀백이 갖춰야 할 역량을 모두 갖고 있는 블린트다. 강력한 수비력과 높은 패스 성공률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왼쪽에서는 블린트와 영, 오른쪽에서는 마타와 에레라, 발렌시아의 조합이 괜찮아 다시 활기를 띠는 맨유의 측면 공격이다.


중원 3인방 ‘퍼즐 맞추기’ 성공

마침내 반 할 감독이 퍼즐 맞추기에 성공했다. 대런 플레처, 클레버리, 블린트 등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 루니까지 밑으로 내리면서 고심했던 중원 조합을 드디어 풀어냈다.

해결책의 출발점은 로빈 반 페르시, 루크 쇼의 부상과 캐릭의 복귀였다. 둘의 부상으로 최전방과 왼쪽 풀백 자리에 구멍이 생긴 맨유는 중원에서 활약하던 루니와 블린트를 각각 본래 위치로 이동시키고 펠라이니, 에레라, 캐릭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반 할 감독의 이 선택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이 3명의 역할 분담은 확실하다. 펠라이니는 전방으로 침투하면서 루니를 돕고 공중볼 싸움을 맡는다. 캐릭은 후방에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과 포백 보호가 주요 임무다. 이 둘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연결해주는 것은 에레라가 담당한다.

캐릭의 가세로 필 존스, 마르코스 로호, 크리스 스몰링이 상대의 전진 압박을 이겨내는데 훨씬 수월해졌다. 이렇듯 중원에 배치된 세 선수의 확실한 역할 분담은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캡틴 루니의 존재감

올 시즌 주장완장을 찬 루니는 확실히 성숙해졌다. 지난 시즌 이적 파문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모습과는 다르다. 루니는 시즌 중반까지 반페르시와 팔카오에 밀려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반페르시 부상으로 인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골을 사냥하는 킬러의 모습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아스톤빌라전에서 터뜨린 골은 그동안 자신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반할 감독에게 마치 무언의 시위를 하는 듯하게 보일 만큼 수준 높은 장면이었다.

시즌 내내 공수 밸런스 유지를 위해 고심하던 반 할 감독이 드디어 맨유에 맞는 옷을 입혔다. 물론, 앞으로 다가오는 맨체스터 시티(홈), 첼시(원정), 에버턴(원정)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3연전이 남아 있지만 쉽게 패할 것 같지 않은 맨유의 현재 흐름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알맞은 접점을 찾은 맨유의 남은 행보가 궁금해지는 시즌 후반이다.

안철홍 기자 (qkqldyd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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