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승민 대표연설에 야당 '두손'들고 환영, 왜?


입력 2015.04.08 17:06 수정 2015.04.08 17:15        이슬기 기자

새정치 "새누리당 놀라운 변화, 합의 공감" 정의당 "보수가 꿈꾸기 시작"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뒤 의석으로 찾아온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선보인 가운데, 야권에서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이례적인 호평이 쏟아졌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며 “오늘 새누리당의 놀라운 변화, 유승민 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지난해부터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2015년 예산안, 공무원연금개혁 특위 및 자원외교 국정조사의 가동 등 국회에서는 합의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세월호 인양에 대한 의지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선을 정부에 촉구한 점은 특히 야당으로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진단은 옳았지만, 처방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말뿐이어서는 안 되며, 이제 행동으로 실천으로 국민께 신뢰 있는 정책들을 보이는 것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라며 경계하는 태도도 늦추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공약가계부의 실패선언,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 고백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용기 있는 진단”이라며 유 원내대표에 힘을 실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찬사를 보낸다”며 “드디어 보수가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건전 보수세력으로의 변신은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며 “유 원내대표의 보수 혁신 꿈이 꼭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유 원내대표가 세금과 복지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합의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증세와 복지확대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조속한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유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자 야당 의원들 다수가 유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덕담을 건네는 광경도 펼쳐졌다. 특히 심 원내대표가 “정의당과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하자 유 원내대표는 “우리 당으로 오시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 원내대표의 이같은 ‘파격’ 연설에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재벌 총수들을 법대로 하겠다는 부분은 아주 과격하게 느껴졌다”, “마치 정의당에서 나온 연설같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반면, 또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라면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을 환기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줄 만한 연설도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 유 원내대표의 연설은 적절했다"고 추켜세웠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