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유족 "정계 로비설, 전혀 아는 바 없어"
막내동생 성일종 고려대 교수 “현 정권에 대한 섭섭함일 것"
자원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자살한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족은 검찰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족은 성 전 회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밝힌데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매체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쯤 성 전 회장의 막내 동생 성일종 고려대 교수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오전 8시 형님 실종 소식 접해서 그 전에 인터뷰한 내용은 모르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또한 성 전 회장의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해서는 "돈 관리를 석유공사가 담당하는 상황에서 우리 지분이 얼마 있지도 않은데 우리가 돈을 빼갈 수 있겠느냐. 검찰도 이 사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검찰의 언론플레이와 달리 석유공사 지분이 55%이고, 여타 국내 재벌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서 공사 측이 돈 관리를 하기 때문에 통장 한 번 구경 못해본다”면서 “여기서 돈을 빼낼 수 없다는 사실을 검찰도 정확히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의 섭섭함은 누구를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 “현 정권에 대한 섭섭함일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답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과 합당할 당시 성 전 회장이 원내 대표로서 협상 창구 역할을 하며 현 정부의 외연확대에 제일 먼저 기여했다는 것이다.
특히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형님이 원래부터 명예를 소중히 여기던 분"이라며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상황에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던 것 같다.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라는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족은 성 전 회장의 유언에 따라 빈소를 충남 서산의료원에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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