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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성완종 측근에 전화해 “왜 그런 제보 했나”


입력 2015.04.13 11:17 수정 2015.04.13 11:27        스팟뉴스팀

이기권 전 충남도당 대변인 "이용희에 12차례·김진권에 3차례 전화"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한 사실을 밝혔다. 사진은 이완구 국무총리 ⓒ데일리안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한 사실을 폭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이 전 대변인은 성 전 회장 빈소가 차려진 충남 서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총리가 11일 오전 이 부의장에게 12차례, 김진권 태안군 의원에게 3차례 전화해 ‘언론에 왜 그런 제보를 했느냐, 더 한 말은 없느냐’며 따져 물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 40분께 이 부의장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건 이 총리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계속 묻자 이 부의장은 “있는 사실 그대로 했다”고 했고 “그러면 (성 전 회장과 얘기할 때) 또 누가 있었나”는 이 총리의 물음에 “김진권 의원이 함께 있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이 부의장과 통화 후 김 의원에게도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에 총리실은 “(이 총리가) 신문 보도를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 역시 1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용희 태안군 의원 등은 충남 도지사 때 가깝게 지내던 분들이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인터뷰 했으니 직접 통화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서로 바빠 연결이 안 된 것을 제외하면 3~4번 통화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두 태안군 의원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JP·홍문표·김태흠 의원으로부터 성 전 회장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지만 먼저 총리가 시작한 사건이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성 전 회장에게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 총리의 전화 사실과 더불어 성 전 회장이 또 다른 여권 고위 인사들에게 도움을 청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8일 성 전 회장이 지역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에서 청와대 쪽에 불구속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 같은데 청와대가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완구 총리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된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12일 익명을 요구한 여권 고위층은 “성 전 회장이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늦게 내게 전화를 걸어 왔다”며 “낙심 말고 법률적 대처를 잘하라는 조언에 성 전 회장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요’라고 힘없이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님, 고맙습니다’고 해 의아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성 전 회장이 ‘지금 나는 돈이 한 푼도 없어 변호사 비용도 동생들이 내주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0일 한 언론매체에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지역 인사들과 만나 이완구 총리를 원망하는 말을 했다”고 밝힌 인물로 알려져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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