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측근 "성완종, 홍준표에 1억 받았는지 확인 전화"
검찰, 홍준표 캠프 특보였던 윤모 씨 계좌서 1억 입금 확인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경남기업 자금 1억을 잘 받았는지 확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13일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은 계좌 추적 및 관련자 진술 결과 2011년 당대표 선거 당시 홍준표 캠프 특보였던 윤모 씨에게 1억이 전달됐음을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로부터 "홍 지사에게 갖다주라고 윤 씨에게 준 돈"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13일 경남기업 측 핵심 관계자는 “성 회장이 2011년 6월경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측근인 윤 씨를 통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하도록 한 뒤 돈이 제대로 건네졌는지 홍 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 회장의 측근들 가운데 여럿이 당시의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성 전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인데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로비 대상이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줄곧 밝히며 1억원에 대한 ‘배달사고’ 가능성을 보여왔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윤 씨 역시 소환해 1억원을 홍 지사 측에 직접 전달했는지 단순한 ‘배달 사고’였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따라서 성 회장이 사망한 현 시점에 확인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입증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윤 씨에게 돈이 전달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홍 지사가 첫 번째 수사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별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회사에서 횡령한 약 250억원 가운데 그의 아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나간 11억원 등을 제외한 24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성 전 회장이 윤 씨에게 준 1억원도 이 자금에 대한 계좌 추적에서 단서가 포착됐다.
또한 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에 나오는 8명 이외에도 수사 단서가 포찰될 시 다른 정치인이나 12년 대선 자금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며, 유족과 경남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리스트 내용과 관련한 자료에 관한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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