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해 러시아 석탄 수입 2차 나진-하산 시범운송 '확정'
정부 "북, 14일 저녁 러시아 통해 시범운송 동의 의사 밝혀"
제2차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이 14일 저녁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동의 의사를 밝혀오면서 확정됐다.
2차 시범운송은 1차와 동일하게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북한의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한 후 항로를 통해 국내로 운송된다. 운송 물량은 1차 시범운송 당시보다 3배가량 늘어난 14만 톤 내외가 될 예정이다.
15일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오는 2차 시범운송 프로젝트는 16일부터 내달 9일까지 진행된다. 시범운송 진행을 위해 러시아산 유연탄을 들여오는 기업 3사 대표자와 정부 실무자 18명이 16일 출국해 나진항의 운송설비를 점검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해 17일 북한으로 들어가 오는 23일 북한에서 나올 예정이다. 귀국은 24일”이라면서 “1차 시범운송 때 제기된 개선 요구사항에 대해 점검할 것이다. 예를 들면 러시아에서 철도를 통해 나진으로 들어온 석탄을 선박으로 옮겨 싣는 설비 추가, 기술적 부분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 점검단은 러시아 측과 합동으로 17일부터 23일까지 나선지역을 방문해 2척의 선박이 동시접안 가능한지 여부, 다탄종 분류 작업 가능 여부 등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정부에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고려해 나진항 물류 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러시아산 유연탄을 들여오는 업체는 포스코와 동서·중부발전으로 각각 4만톤, 10만톤 내외를 수입할 예정이다. 해당 유연탄을 운송하기 위해 4만4000톤, 4만9000톤 규모의 중국 선박이 동원되며 해당 선박들은 광양·당진·보령항 등을 통해 하적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차 시범운송이후 추가적인 시범운송 여부와 관련해서는 “계획된 것은 없고 나진항을 다녀온 후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석탄 수입은 운송비가 많이 차지 하는데, 1·2차 시범운송을 하면서 보면 (국내 업체들이) 러시아산 석탄의 가격 조건 등 조건이 맞아서 나진을 통해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일단 1차, 2차 시범운송을 통해 가격 조건, 경쟁성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을 보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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