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는 ‘살인면허’ 특사로서는 '생명 구조 면허'
제임스 본드가 전 세계지뢰 제거에 처음으로 앞장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를 유엔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했다.
크레이그 특사의 임기는 3년이며 그는 현재 자신이 본드 역으로 출연한 영화 '007 스펙터'를 촬영 중에 있다.
반 총장은 14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크레이그 특사에게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갖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엔 지뢰제거 특사로서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 크레이그는 “유엔의 첫 지뢰특사가 되어 영광”이라며 “이라크를 비롯해 분쟁지역에 있는 모든 지뢰들이 제거돼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전 세계가 지뢰를 제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국제사회는 모든 대인지뢰의 생산 및 사용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내용의 오타와협약을 발표했으며 현재 162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한 상태다.
한편 유엔은 지난해 전 세계에 걸쳐 40만개의 지뢰와 폭탄, 2000t 이상의 폭팔물을 제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