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주 부진에 대한 미련보다 자칫 팀 분위기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초반 상승세가 무색하게 흔들리고 있다.
KIA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4-15 대패했다.
올 시즌 최악의 대패를 당한 데 이어 넥센과의 주말 홈 3연전을 내준 KIA는 4연패에 빠졌다. 시즌 8승9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도 붕괴됐고, 어느덧 7위까지 내려앉았다.
KIA는 개막 후 6연승의 신바람을 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NC에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한 뒤 다시 삼성전 루닝시리즈로 5연패에 빠졌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으며 15일 LG전까지 2연승을 달리며 다시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지만 다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패배도 패배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시즌 첫 5연패 기간 때와 비교해 지난주 4연패 때는 내내 상대에게 끌려 다니며 무기력한 경기가 많았다. 두 자릿수 실점한 경기만 두 번이었고,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타선 불발로 상대 불펜에 압도당했다.
특히, 넥센은 올 시즌 KIA를 만나기 전까지 초반 부진했던 팀으로 KIA의 무기력한 경기는 더욱 실망스럽다.
안방에서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KIA는 현재 챔피언스필드서 무려 6연패에 빠져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NC와 넥센에 허용한 두 번의 스윕을 모두 안방에서 당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초반 거품이 빠지면서 KIA의 실질적인 전력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KIA는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구단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무게를 뒀다. KIA가 초반 깜짝 6연승을 달렸지만 여기에는 최약체로 꼽히는 신생팀 KT와의 3연전도 포함됐다.
KIA가 이긴 경기에서는 타선과 선발진 힘에 의지한 바가 컸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브렛 필을 제외하고 나지완, 이범호, 최희섭 등 중심타자들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타선의 활력을 잃었다. 톱타자 김주찬을 비롯해 신종길, 김원섭 등이 부상에 시달리며 매년 KIA를 괴롭혔던 부상 징크스도 반복되고 있다.
선발진도 지난주 양현종 정도를 제외하면 호투한 투수가 없었다. 16일 LG전에서는 투수들이 집단적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팀 사사구만 14개나 허용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초심의 회복이다. 초반 반짝 상승세로 잠시 들떴던 분위기를 추스르고 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주 부진에 대한 미련보다 자칫 팀 분위기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