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서 대신' 강정호, 기회는 온다…첫 볼넷-득점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4.20 10:06  수정 2015.04.20 10:13

조디 머서 갑작스런 부상으로 투입, 제 몫 다해

적지만 꾸준한 기회, 살리는 것은 강정호 몫

강정호가 조디 머서의 부상으로 얻은 출장 기회에서 1득점 1볼넷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 연합뉴스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득점과 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정호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서 열린 '2015 MLB'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대주자로 투입, 7번 타자와 유격수를 소화하며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이날 강정호의 출장은 주전 유격수인 조디 머서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뤄졌다. 6회말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머서는 밀워키 선발투수 맷 가르자의 투구에 가슴을 맞고 강정호와 교체됐다.

머서를 대신해 1루에 선 강정호는 상대 투수 폭투와 후속 타자 스튜어트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8회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밀워키 투수 블라젝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강정호는 크리스 스튜어트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당하며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밀워키에 5-2로 승리하며 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전적은 6승 6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강정호는 최근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나서 타율 1할대에 그친 데다 선발로 나선 것은 2경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차라리 경기 감각을 쌓고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기간을 갖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정호를 올 시즌 내야에서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피츠버그로서는 굳이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강정호의 위상은 국내 프로야구에서의 신인 시절과 다를 게 없다. 팀 사정상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기회는 꾸준하게 돌아오고 있다.

야구에 정답은 없지만, 대타나 대수비로 짧은 시간을 나서더라도 주어진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너리그에서 내려간다고 상황이 꼭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것도 경쟁의 일부다.

이날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회는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머서의 부상은 팀으로는 악재였지만 강정호에겐 기회였다. 다행히 강정호는 득점과 출루로 자기에서 주어진 몫을 완수했다. 기회가 부족함을 걱정하기 전에 기회를 잡는 것도 스스로의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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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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