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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도 '성군기 문란' "성상납에 동성추행까지"


입력 2015.04.22 15:34 수정 2015.04.22 15:46        목용재 기자

탈북 여군출신 여성들 북한의 군생활 폭로 기자회견

"군 입대를 노동당 입당 기회 삼기위해 상관 요구 들어줄 수밖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코리아 여성연합이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 여군 출신 탈북여성들이 북한군 생활을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민보안성 근무 시절, 동성애를 하는 여자 상관이 동료를 끌고 가 옷을 벗기고 성적인 행위를 요구했다. 그 상관은 예쁜 여자가 들어오면 꼭 불러들여 동성애를 강요했다."

‘동성추행’, ‘성폭행’, ‘성상납’이 성행하는 북한 인민군·인민보안성 등 군·경 내부의 문란한 성군기를 규탄하는 '탈북여군이 밝히는 살인적인 북한의 군생활 폭로 기자회견'이 22일 열렸다.

이날 이소연(1992~2001 복무, 4군단), 김진희(1983~1990년 복무, 인민보안성), 안혜경(1991~1999 복무, 간호중대), 박희순(1990~2002 복무, 공군사령부) 등 4인의 군경 출신 탈북 여성들은 북한 군경 내부에서 강압적인 성추행과 동성추행, 노동당 입당 등 출세를 위한 성상납 등이 성행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군에 들어가 노동당 입당을 꿈꾸는 북한 주민들은 상관의 ‘성적인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상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생활제대’의 위험도 있어 성폭행·추행 피해자들은 이 같은 행위를 묵인할 수밖에 없다.

북한에서 ‘생활제대’로 군에서 나오게 되면 ‘불명예’로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북한 공군사령부 상위(중대장) 출신의 박희순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대에 들어와서 빨리 (노동당) 입당을 해서 성공하려면 상관한테 잘 보여야 한다”면서 “자기 몸을 한마디로 성공을 위해서 사용하는 여군들이 상당수다”라고 증언했다.

북한 인민보안성에서 7년 근무했던 탈북자 김진희 씨도 “저는 노동당 입당과 사회적 대우를 잘 받기위해 뇌물을 주면서 인민보안성에 들어갔다. 원래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군복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연구실’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초급당 비서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그곳이 성추행의 장소가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2~3년 정도 그런 방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는데 (노동당 입당을 위해) 응당한 것으로 생각했다. 울며 겨자 먹기였다”라면서 “수치스러운 일이였지만 북한에서 남자든 여자든 군에 입대해서 입당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넘겼다”고 말했다.

북한 4군단 상사 출신의 이소연 씨는 “‘연구실’이라는 곳의 명칭은 ‘김일성 동지 혁명사상 연구실’이라는 곳으로 어느 기관에나 다 있는 것”이라면서 “일반 사람들은 절대 들어갈 수 없고 간부들이 들어가는 곳인데 그들이 자신의 성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소로 연구소를 사용한다”고 증언했다.

상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여자 병사만 생활제대를 당한 사례도 있다.

박 씨는 “한 연대장이 조선무용을 하던 예쁘장한 여자 병사를 불러다가 간식, 영양제 등을 챙겨줬다. 그 과정에서 이 여자 병사가 연대장과 관계를 했고 임신을 했다”면서 “점점 배는 불러오는데 가해자인 연대장에게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이 병사만 생활제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경 내에서 벌어지는 동성추행, 동성애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김진희 씨는 “여자 상관이 동료를 데리고 간 후 동료가 돌아오면 꼭 울었다”면서 “사정을 물으니 상관이 자신을 끌어안고 잠자리를 함께하고 자신의 옷을 벗기고 (성적 행위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동성애는) 남자만 있는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해당 상관은 16년동안 우리뿐 아니라 신입 병사들 가운데 이쁘장한 아이들을 꼭 한명씩 데리고 갔다”면서 “하지만 고위 간부의 자제에게 이 같은 사실이 들통나 처벌받았다”라고 말했다.

박희순 씨도 “부대 내부에 군인들의 일과, 위생 관리 등 생활 전반을 전담하는 부서의 여군 둘이 있었는데 동성애 관계였다”면서 “그 두 사람은 옷을 입지 않은 채 같은 담요 안에서 함께 자고, 뽀뽀를 하는 등 동성애를 즐겼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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