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아니면 실패’ 뮌헨이 짊어져야할 숙명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5.02 11:58  수정 2015.05.02 17:35

분데스리가 3연패..우승 못하는 것이 뉴스거리

절대강자인 뮌헨의 우승이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여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 게티이미지

독일 분데스리가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 번 리그를 제패했다.

뮌헨(승점76)은 리그 4경기 남겨둔 2일 현재, 2위 볼프스부르크(승점61)의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3년부터 리그 3연패이자 통산 25번째 우승.

'명장'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8년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경력을 시작한 과르디올라는 프로팀을 맡았던 6시즌 중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1-12시즌을 제외하면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챔피언스리그와 클럽 월드컵 등 총 18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부터 뮌헨 지휘봉을 잡자마자 리그 2연패를 일구며 ‘우승 청부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임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은퇴 마지막 시즌 뮌헨에서 트레블을 달성, 후임 감독이 누가 되든 그 그림자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란 듯이 뮌헨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히며 더욱 안정된 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절대강자인 뮌헨의 우승이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여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독일에서는 뮌헨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보다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뉴스거리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뮌헨은 독일 최고의 구단으로 꼽히지만, 독일에서 안티팬들이 제일 많은 구단 역시 뮌헨이기도 하다. 그만큼 절대강자의 독보적 행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체제가 굳건하다. 잉글랜드는 첼시, 맨유, 맨시티, 아스날 등 강팀들의 전력차가 크지 않다.

그러나 현재 분데스리가에서는 뮌헨의 라이벌이 사실상 전무하다. 2011,2012년 분데스리가 2연패를 달성하며 그나마 뮌헨의 라이벌로 군림했던 도르트문트가 쇠퇴하면서 사실상 뮌헨의 독주체제는 더욱 심화됐다.

뮌헨이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경쟁팀의 에이스를 빼와 전력을 강화하는 수단 때문이다. 마리오 괴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은 얼마 전까지 라이벌 도르트문트의 주축 선수들이었다. 전력도 강화하고 반면 라이벌팀의 전력은 약화시킬 수 있으니 뮌헨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다.

물론 이런 상황은 타 리그에서도 간혹 벌어지는 일이고 규정에 어긋난 것도 아니지만, 타 팀 팬들로서는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만큼 높아진 기대치는 뮌헨 스스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연속 제패에도 만족할 수 없는 팀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분데스리가 최단기간 우승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으로 뭇매를 맞아야했다.

올해도 4강에 오른 뮌헨은 공교롭게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친정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8강전에서 포르투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어렵게 준결승까지 올라온 뮌헨으로서는 최대 고비다.

화려한 탄탄대로만을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대회에서 우승 아니면 실패라고 할 수밖에 없는 부담감은 최강자가 짊어져야할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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