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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두산, 성적-세대교체 모두 잡았다


입력 2015.05.01 11:51 수정 2015.05.01 11: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막강 선발 앞세운 역전쇼..삼성 제치고 선두

부상선수 속출 불구 백업 멤버도 제몫

두산 1위 질주의 힘은 니퍼트-장원준-유희관-마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에서 나온다. ⓒ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위를 지키며 4월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와 정진호의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16승 8패(승률 0.667)의 성적으로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17승 9패)를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이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8이닝을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니퍼트는 이날 자신의 시즌 개인 최다인 무려 118개의 공을 던졌고 이는 지난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116구를 갈아치우는 기록이었다.

강력한 선발야구는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확실한 무기다. 니퍼트를 중심으로 장원준-유희관-유네스키 마야-진야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의심의 여지없이 최고 수준이다. 특히 타 구단에 비해 압도적인 이닝 소화력을 발휘한 선발진 덕에 두산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불펜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두산 선발진은 최근 7경기에서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이 기간 두산은 무려 5승을 따냈다.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게 지난달 25일 KIA전에서 5선발 진야곱이 기록한 5.2이닝(2실점)이었다.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리기는 했지만 이 역시 진야곱의 개인 최다 이닝이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두산이 올 시즌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배경도 알고 보면 선발진에 있다.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불펜이다 보니 긴 이닝을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접전 상황에서는 가급적 교체 타이밍을 늦추며 선발 투수들에게 '1이닝을 더 맡기는' 패턴을 자주 시도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위해 헌신을 자청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팀에 비해 불펜 소모가 적다보니 종반까지 포기하지 않고 총력전이 가능하다.

이날도 두산은 연패로 독기가 오른 kt를 상대로 5회까지 0-1로 끌려갔으나 6회 동점을 만든 이후 7회 추가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9회 마무리 투수 윤명준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면서 동점을 허용, 니퍼트의 승리를 날렸지만 두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연장 11회 정진호가 끝내기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올 시즌에만 벌써 9번째 역전승이자, 5회까지 뒤졌던 경기서 6승째를 거두며 달라진 두산의 강력한 뒷심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두산은 아직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 루츠의 부진 속에 민병헌-오재원 등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풍부한 백업멤버들의 활약과 선발진의 분투 속에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가며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경험이 적은 불펜진이 불안하긴 하지만, 눈앞의 성적과 함께 경험과 세대교체라는 열매까지 함께 수확하고 있는 두산의 모습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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