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에 발목이 잡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 사실상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활약이 미미했던 가레스 베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4년 레알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라 데시마(10회 우승) 위업을 달성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 챔피언이 됐다. 또 2014년 후반 파죽의 22연승 행진으로 여느 때보다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불과 반 년 전만 해도 레알 헤게모니가 도래하는 듯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지지도는 하늘을 찔렀으며 베일과 카림 벤제마,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트리오‘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의 공격 트리오로 칭송받았다.
반면 2015년의 레알은 기대 이하다.
새해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삐끗한 레알은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으며 코파 델 레이에서도 탈락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바르셀로나에 추격을 허용하며 사실상 리그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 불과 반 년 전만 해도 레알은 역대 최고의 전력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후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레알 부진에 선수들 역시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베일이다.
지난 시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에 입성했던 베일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몸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레알은 베일 딜레마에 빠져있다.
올 시즌 베일은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베일은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겉돌았다. 득점 찬스에서도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주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베일은 후반기 18경기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방황했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유벤투스전에서도 베일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베일의 발을 떠난 공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으며 이는 레알의 준결승 탈락으로 이어졌다.
베일은 '차세대 호날두'라는 기대를 품고 레알로 이적했다. 그토록 닮고 싶어했던 호날두와 비교적 준수한 호흡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 레알의 선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베일은 분명 다르다. 연이은 부진 탓에 베일을 향한 레알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치고 있다. 성미 급하기로 소문난 영국 언론은 베일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베일에 대한 레알 팬들의 신뢰도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 현지 팬들 중 절반 이상은 '베일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르카’가 진행한 '레알에서 잔류해야 할 선수' 투표에서 베일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함께 50% 미만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헤세 로드리게스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 시즌 베일은 슈퍼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팀을 이끌 새로운 기대주로서 열띤 지지를 받았지만 불과 한 시즌 만에 베일은 영웅에서 역적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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