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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크로스DMZ'는 왜 북인권·북핵 문제에 눈감나


입력 2015.05.18 16:46 수정 2015.05.18 16:56        목용재 기자

북인권운동가 "WCD, 북인권 외면하면 세계여성운동사 오점"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DMZ'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인권운동가들이 평양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남한으로 내려오는 위민크로스DMZ(WCD) 측에 북한인권과 북핵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와 국민통일방송, 하태경 의원실은 WCD 측이 남한으로 내려오고 난 이후, 탈북자 및 북한인권운동가들과 함께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는 것도 제안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토요일 WCD에 참여하는 리마보위 여사와 글로리아 스타이넘 여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면서 “평양에서 세미나를 갖게 되면 북한 내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와 유엔에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 내용을 (북한당국이) 이행할 수 있도록 요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아울러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사례 등 북한의 야만적이고 잔인한 공개처형 문제에 대해 북한 당국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보냈다”면서 “아울러 한국으로 오게 되면 탈북 단체와 북한인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보냈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인 북핵 문제와 미사일을 김정은에게 호소해준다면 한반도 평화에 큰 믿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평화의 본질은 생명인데,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공개처형을 멈춰달라고 한다면 북한인권문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행사가 북한 독재에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WCD 행사가 북한의 인권유린, 도발 행태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한국 해군함선과 평화로운 마을을 기습 공격해 남북 대화를 중단시켰다”면서 “선의의 행동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WCD 행사가 북한의 독재에 이용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우리는 한반도 분단을 함께 아파하고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나선 이들의 행동을 환영하지만 이번 행사가 당초 목적과 달리 한반도 대결을 격화시키고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우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분단체제의 가장 큰 희생자인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면서 “가난과 굶주림, 독재에 시달리는 북한은 지구상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이다. WCD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인권을 외면한다면 세계 여성 운동사에도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WCD는)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 당국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지탄을 받는 핵무기 개발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인 이해와 용서를 추구하는 것은 한반고 평화를 더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CD행사는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노벨 수상자인 메어리드 매과이어, 리마 보위 등 저명한 여성운동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주최 측에서는 6.25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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