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다음달 16일 시작되는 2차 예선에서 미얀마와 격돌한다. 상대가 전력 차가 큰 약체라 부담은 덜하지만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걱정거리는 주전들의 공백이다. 무릎수술을 받은 기성용을 비롯해 구자철, 김보경, 박주호, 지동원 등 4주 군사훈련을 앞둔 해외파 선수들도 다수가 결장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팬들의 관심은 대표팀의 최전방 구성에 모아진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돼온 포지션이 바로 공격진이었다.
이동국, 이정협, 김신욱 등 투입 가능한 자원들은 있지만 확실히 주전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는 부족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는데 혈안이 된 이유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석현준(비토리아 FC)이다. 2009년 아약스(네덜란드)시절 당시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석현준은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축구인생은 그리 평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중동 무대까지 거치며 평균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의 길을 걸었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상위리그를 누비는 태극전사들과 달리, 석현준은 유럽파임에도 세간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국내 팬들이 중계를 통해 그의 활약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기에 간간이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쳤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방출과 이적 소식은 석현준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떨어뜨렸다. 대표팀에서도 석현준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은 석현준의 축구인생에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석현준은 CD 나시오날과 비토리아 두 팀을 넘나들며 10골을 기록했다. 유럽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석현준을 포함해 역대 6명(차범근, 손흥민, 박지성, 설기현 박주영)에 불과하다.
포르투갈 리그는 유럽 상위 5대 리그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그래도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리그다. 벤피카, 포르투 등 상위클럽들은 세계적인 강호들이 즐비한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한 포르투갈에서 석현준은 올 시즌 각종 대회를 아울러 무려 40경기나 출전했다. 활약도 준수했다. 어느덧 유망주 티를 벗고 20대를 훌쩍 넘긴 석현준은 탄탄한 체격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층 성숙한 공격수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석현준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쟁력이라면 이정협, 김신욱 등 현재 대표팀의 타깃맨 후보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에도 부합한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동현이나 강수일 등 최근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새 얼굴들이 많다. 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석현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연 석현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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