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79·스위스)이 전격 사퇴하면서 축구계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언론과 AP 등 주요 외신들은 3일(이하 한국시각) 블래터 회장이 사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블래터 회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FIFA는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나는 선거를 통해 FIFA를 이끌 새로운 권한을 부여 받았지만 국제 축구계가 나의 당선을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일단 FIFA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뇌물 스캔들에 휩싸인 데다, 수장으로서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인 만큼, 전 세계 축구계는 블래터의 사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지 변경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두 대회는 이례적으로 2010년 12월 동시에 개최지 선정이 이루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각종 뇌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데다, 최근 관련자들이 긴급 체포되는 등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관련자들의 혐의 내용과 블래터 회장의 관련성이 사실로 드러나면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연스레 개최지 변경의 여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불과 3년 밖에 남지 않은 러시아 월드컵은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개최지를 변경하기엔 시기적으로 촉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 USA 투데이는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며 현 상황을 꼬집었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은 USA투데이를 통해 “내가 만일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라면 오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말로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변수는 차기 회장의 의지다. 뇌물 의혹으로 얼룩진 개최진 선정을 바로잡으려 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의 리더십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의 운명도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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