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표 혁신과제에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너무 두루뭉술한 말만 해, 원론적인 답으로는 아무것도 안돼"

새정치연합이 2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사진)이 제시한 '혁신 과제'를 두고 늦은 시각까지 격론을 벌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일 당 개혁을 위한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한 가운데, 김 위원장표 핵심안을 두고 소속 의원들이 새벽까지 격론을 벌였다. 일부에서는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당내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한 말 중에 혁신위 활동기한을 ‘100일±α’로 한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며 “말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하는 것이, 무슨 질문을 해도 원론적인 답만 하고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 인선에 대해서도 “원내에서 4명 위원을 뽑는다는데, 다음 총선에 안 나갈 사람을 뽑아야 할텐데 그게 쉽겠느냐”라며 “혁신 한다고 출범했는데, 이번에 만약 현직 중에 혁신위원을 뽑는 과정에서 뭔가가 꼬이거나 제대로 안하면 100일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진행된 의원 워크숍에서 “‘당의 무엇을 살려낼 것인가’라는 과제로 4가지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당의 정체성 확립 △리더십 수립 △조직 건전성 회복 △선명한 야당성 회복을 꼽았다.

이에 대해 강창일 의원은 “통 큰 리더십과 질서가 필요하다. 당내에서 싸우지 말고 나가서 싸우자”며 김 위원장의 혁신 과제에 힘을 실었고, 김영주 의원은 “의원들이 너무 제각각 말해서 당의 통일된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국회의원 개개인은 헌법 기구이지만, 계파적이고 집단 이기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우려 섞인 의견도 나왔다. 유성엽 의원은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같은 혁신안을 내놓고 총선기획단까지 출범했는데, 이를 능가하는 혁신안이 나와야 한다. 너무 시간을 끌면 안된다”고 말했고, 김기식 의원도 “혁신위가 바로 본질적인 문제를 뚫고 나가야지 종합대책식의 혁신안은 아닌 것 같다”며 “여론수렴식으로 가다는 국민들의 기대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까지 혁신위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 하에 원외 인사는 물론, 중앙 당직자를 비롯한 원내 인사들까지도 혁신위원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