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영향? 박 대통령 지지율 30%대로 무너져

갤럽조사, 국정 지지율 34% 기록 부정평가 상승해 55%로 나타나

메르스 확산의 영향으로 6월 첫 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 아래로 떨어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의 영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무너졌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6월 첫째 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 주에 비해 6%p가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전 주에 비해 8%p 상승한 55%로 나타났다. 즉,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21%p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남성과 가정주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 하락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갤럽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주 가정주부는 박 대통령에 대해 55%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9%로 급격히 떨어졌다.

갤럽 측은 이에 대해 "가정주부들은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건강과 안전, 위생 문제에 상당히 민감하다"며 "이들은 평소에는 박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이었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와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보며 우려와 함께 큰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집권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실망감 역시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 주에 비해 3%p 하락한 41%를,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전 주보다 2%p 떨어진 21%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의원 워크숍을 진행하며 내홍 수습과 단합을 꾀했지만,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