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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씩 웃었던 베우둠 "벨라스케즈 무리수 예상"


입력 2015.06.14 18:04 수정 2015.06.14 19: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벨라스케즈, 3라운드 들어 조급해 무리한 태클 감행

베우둠, 기다렸다는 듯 길로틴 초크 걸어 게임 끝내

UFC 베우둠 "케인 벨라스케즈 무리수 예상"

[UFC 188]베우둠이 벨라스케즈에게 길로틴 초크를 걸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UFC 헤비급 파브리시오 베우둠(37·브라질)이 타격을 앞세워 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강 주짓떼로로 불리는 배우둠은 14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린 'UFC 188' 메인이벤트에서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장기인 길로틴 초크로 3라운드 2분 31초 만에 돌려보내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물론 이전에도 베우둠의 서브미션 승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날은 스탠딩 타격에서 벨라스케즈를 앞지르며 초크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격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선택의 폭을 좁혀놓고 그라운드로 유도해 간단하게 정리한 셈이다.

최강 레슬러와 최강 주짓떼로의 대결로 전 세계 격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기대에 걸맞은 명경기였다. 특히, 베우둠이 완전체로 진화한 모습에 전문가들과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둘은 지난해 2월 'UFC 172'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벨라스케즈의 어깨 부상으로 백지화됐다. 그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UFC 180’을 통해 맞대결을 치르려 했지만 역시 벨라스케즈의 무릎 부상으로 깨졌다.

결국, 베우둠은 대신 나온 ‘맷집왕’ 마크 헌트를 TKO 처리하며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 무서운 기세를 과시했다. 벨라스케즈와 동등한 선에서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베우둠의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이날 역시 그런 면모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1라운드가 시작되자 벨라스케즈는 무서울 것 없는 챔피언답게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베우둠은 초반 다소 밀리는 듯했지만 난타전을 피하지 않고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클린치 싸움으로 체력을 갉아먹으려는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오히려 위협적인 니킥을 시도하는 등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벨라스케즈는 옥타곤 한가운데서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기도 했지만 베우둠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냉정하게 스탠딩 타격전을 고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벨라스케즈의 자신감과 여유, 그리고 전략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서는 베우둠을 압박하면서도 수차례 펀치를 허용했다. 안면이 찢어져 출혈이 심해 의료진이 체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에도 벨라스케즈는 끊임없이 공격을 가했지만 베우둠은 살아 있는 눈빛으로 벨라스케즈의 틈을 노려 정확도 높은 펀치를 꽂았고, 급기야 니킥까지 성공하며 벨라스케즈를 뒤흔들었다.

체력이 고갈된 벨라스케즈는 3라운드 들어 타격전에서의 열세를 인정한 듯 돌연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베우둠의 영역으로 스스로 들어갔다. 벨라스케즈의 힘과 자신감, 그리고 전략이 모두 헝클어지며 그라운드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벨라스케즈가 돌연 태클을 시도해 그라운드로 들어오자 베우둠은 기다렸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길로틴 초크로 탭을 받아냈다.

베우둠은 경기 후 UFC 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벨라스케즈가 3라운드에서는 무리수를 던질 것으로 알았고, 또 기대했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즈의 그라운드 능력도 정상급이지만 베우둠 앞에서는 비할 바가 아니다.

결국, 벨라스케즈의 기습적이고도 무리한 태클은 베우둠의 강력한 타격이 이끌어낸 보너스인 셈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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