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된 실탄 ‘직소함’에 넣게 한 청와대 경비단
실탄 4발 공포탄 1발 분실, 다음날 '직소함' 통해 되찾아...
청와대 외곽을 책임지는 경찰 경비단에서 실탄 여러 발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탄은 되찾았지만 회수 방법이 신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202경비대에서 4월 21일 오전 8시 30분경, 38구경 권총의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분실된 것을 발견했다.
이에 해당 부대 간부는 사건 발생일 오전 9시 10분 경 “실탄을 가져간 사람은 ‘직소함’에 넣어라”라고 지시했다.
‘직소함’은 익명성이 보장된 소원수리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라진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은 5발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있다”며 “총알 한 발이 아니고 한 세트가 없어진 것으로 봐서 실수로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며 직소함을 이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16일 직소함을 통해 사라진 실탄과 공포탄이 모두 회수되었지만, 청와대 내의 경비단이 ‘직소함’을 통해 실탄을 회수하게 한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제때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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