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측에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통해 인수하겠다" 의사 밝혀
북한이 15일 조선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북측 국경지역으로 불법 입국한 우리 국민 2명을 오는 17일 오전에 돌려보내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17일 오전 10시에 판문점을 통해 2명의 신병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송환 대상자는 지난달 11일 중국 여행 도중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이모 씨(59, 남)와 진모 씨(51, 여)로 밝혀졌다. 정부는 실제 이들이 실종된 후 북한 당국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날 "이들 2명이 중국을 여행하던 중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는 사실을 인지하 실종자 가족과의 협의를 지속하면서 관계기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이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병을 인수한 이후,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입북경위 등에 대한 확인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을 이토록 빠른 시간 내 송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이번 송환 예정인 2명을 제외, 우리 국민 총 4명이 억류돼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해 올해 3월 '남한 간첩'을 붙잡았다며 내외신 기자회견에 공개한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도 현재 억류 중이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달 2일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도 억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는 12일 이들 4명의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은 이에 대한 접수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북한 억류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