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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현 남북관계,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입력 2015.06.24 11:20 수정 2015.06.24 11:23        목용재 기자

취임 100일 간담회서 "남북대화 단절에 답답하고 책임감 느끼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3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북한은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이해 진행중이였던 남북공동행사 취소를 통보했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석도 23일 개소한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와 남측이 군사대결 추구하고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도 일정에 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남한민간단체 차원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교류협력과 관련된 접촉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현재 남한과의 대화를 회피하고 있는 셈이다.

홍용표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이한 23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당국 간 단절된 대화와 관련, “솔직히 답답한 부분이 있고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금 워낙 소극적이라 잘 안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 남북대화와 교류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큰 성과가 없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 장관은 “어제 집으로 걸어가면서 ‘가리워진 길’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가사를 듣는 순간 이게 지금의 남북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국 (노래에서) 나중에 나의 길을 찾아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나오는데, 길을 찾는 것은 당연히 북한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져야 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은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홍 장관은 “얼마 전에 6.15와 관련, 공화국 성명이 나왔는데 거기에서 느낀 것은 오랜만에 막말을 하지 않고 ‘대화 이야기’를 해서 반갑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대화)전제조건이 많은가’라는 점이였다”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화해도 하고 신뢰도 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더 어렵다면 우리가 필요한 지원을 해줄 용의는 충분히 있다. 지난 봄 DMZ에 산불이 났는데 함부로 넘어갈 수 없어서 끌수가 없었다”면서 “저쪽은 장비가 부족한데, 우리는 장비를 (DMZ에) 넣을 수 없고, 그래서 불이 번지는 상황을 봤다. 좀 협력해서 같이 산불 진화하는 협력들, 이런 것을 하다보면 더 큰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복 70주년 행사와 관련, “정부가 아니면 민간차원에서라도 (남북공동행사가) 됐으면 좋겠가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가 어느 한 장고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정부가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고 좋은 계기를 잘 살려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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