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국내 유통 대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롯데와 경쟁하고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에서는 훨씬 뒤쳐져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아웃렛, 대형마트 등 거의 모든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면세점은 2012년에서야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김해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가면서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15년 만에 찾아온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는 그룹의 사활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차료로 인해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은 적자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내 면세점을 통해 면세사업에서 이익을 내야하는 것도 신세계의 또다른 과제이다.
신세계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곳은 충무로 본점 명품관이다. 그룹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전환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이다. 이만큼 면세점 사업에 대한 그룹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거기다 신세계는 명품관 바로 옆에 있는 SC제일은행 옛 본점을 인수해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이곳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역과 명동 등과 인접해있는 최적의 후보지라 할 수 있다. 본점 명품관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대문시장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만약 신세계가 이곳에 면세점을 오픈하게 된다면 명동상권과 남대문시장의 브릿지 역할을 해 남대문시장 및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최근 남대문시장의 글로벌 명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1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본점 옆 메사빌딩 10층에 있는 팝콘홀을 한류공연장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남대문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신세계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게 된다면 인접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관세청에서 인접한 지역에 두개의 면세점을 허가해 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수요가 많은 곳에 면세점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통매장 지역집중은 파워센터화로 집객력이 더 커질 수 있다. 1+1은 2가 아닌 2.5나 3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본점이 면세점 사업자로 명동지역 면세점 시장의 전체 파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롯데와 달리 프리미엄 면세점을 추구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형버스 주차 문제에 대한 일각에 우려에 대해 신세계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세계 측은 일정 정도의 대형버스 주차장은 필요하겠지만 주 고객은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객들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 측은 "본점 주변에 대형버스 50여대를 동시 주차 가능하도록 계약을 한 상태"라며 "일평균 순환을 통해 600여대 주차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정도 규모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 비중이 훨씬 높은 것도 신세계가 개별 관광객을 타깃으로 잡은 이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단체여행(27.7%) 보다 개별여행(66.2%)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여행은 2009년 62.4%에서 66.2%로 3.8%P 상승했지만 단체여행은 같은 기간 26.7%에서 27.7%로 1.0%P 상승에 그쳤다.
명품관에 전시된 제프 쿤스, 헨리 무어, 호안 미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는 점도 신세계 면세점의 프리미엄화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 격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면세점 모델을 체험케 된다"며 "특히 본점 본관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로 건축 초기의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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