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답답할 수가"…'가면', 속 터지는 드라마된 이유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6.26 12:07  수정 2015.06.26 12:10
SBS 수목극 '가면'이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SBS '가면' 화면 캡처

SBS 수목극 '가면'이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극 초반 숨 가쁘게 내달렸던 전개는 사라진 지 오래. '가면'을 쓴 수애는 '암 유발자' 캐릭터가 된 모양새다.

드라마는 도플갱어 서은하와 변지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백화점 판매원인 지숙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초반 펼쳐진 수애의 다채로운 1인2역 연기는 독보적이었다.

'비밀'의 최호철 작가와 '상속자들'(2013), '로비스트'(2007)의 부성철 감독이 보여준 속도감 넘치는 전개 역시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수애가 '가면'을 쓰고 민우(주지훈)와 결혼한 이후부터는 질질 끄는 전개로 몰입도와 긴장감을 동시에 떨어뜨렸다. 지숙이 시종일관 수동적인 태도로 끌려가고 당하기만 하는 여성상을 보여준 것.

"수목 드라마는 '가면'"이라고 했던 시청자들은 "산으로 가는 드라마"", "보면 짜증나는 드라마"라며 혹평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te***는 "16부작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10회 동안 여주인공이 뭘 한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lkeu**는 "작가와 수애를 믿고 봤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ttl0**는 "본방사수 하다가 변지숙 때문에 안 보게 된다. 정말 속 터지는 캐릭터"라고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답답하다"는 글이 빗발친다. 한 시청자는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극을 이렇게 만드는지...스트레스 풀려고 보는 드라마인데 보다가 스트레스로 암 걸리겠다"고 실망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항암제를 달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한 불만도 있다. 지숙의 동생 변지혁(호야)이 민폐 캐릭터가 된 것. 한 시청자는 "민폐도 이런 민폐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제 중반부를 넘어선 '가면'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되새겨 초반의 빠른 흐름을 다시 살려야 한다. 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건 25일 방송에서 지숙이 해임될 위기에 처한 민우를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이 나온 것이다.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줄 탄탄한 이야기와 짜임새 있는 연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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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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