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언급 없는 박 대통령 "핵심과제 달성"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핵심개혁과제 추진상황 점검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올해 초 정부가 선정한 24개 핵심 국정과제와 관련해 "이제 그 과제들을 꼭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제 이틀 후부터 하반기가 시작된다"면서 "각 수석실에서는 핵심 과제들을 종합 점검해서 하반기에 보다 집중적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 과제들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추진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금년 말까지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냉철하게 점검해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데 이것을 한번 점검하고 토론하고 하는 과정에서 왜 우리가 이 과제를 선정해서 꼭 해야만 하느냐, 이 과제가 추구하는 목표가 뭔가 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성과는 뭐고, 연말까지는 어떤 성과를 이루겠다 하는 그것이 분명하게 제시가 되고 오늘 오후에도 얘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핵심개혁과제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주에도 여러 과제를 집중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몇 개월의 성과는 무엇이고 연말까지는 어떤 성과를 이루겠다는 것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오늘 오후에도 얘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모든 개혁이나 핵심과제들은 국민이 공감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면서 "이런 목적으로 지금 이런 과제를 하고 있고 이게 이렇게 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잘 알릴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개편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수급자가 일자리를 얻어 소득이 늘더라도 주거와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은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통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정부의 맞춤형 고용복지 철학이 앞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바뀐 제도를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홍보하고 수급대상자 발굴에도 더 힘써주길 바란다"면서 "특히 이번에 부양 의무자 기준을 대폭 완화했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소득이 있어도 지원을 받도록 했다. 이런 내용도 잘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와 관련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후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국제행사"라면서 "우리나라가 메르스에 잘 대응하고 있어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검역·예방·비상 대응 체계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계속된 '사퇴 공세'에도 여전히 버티고 있어 이날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은 더욱 주목됐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침묵은 이미 지난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기 때문에 더이상 추가적인 언급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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