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새누리, 국회를 유정회로 퇴행시키려" 맹폭
최고위 "대통령 한마디에 당 입장 180도 바꿔, 입법부로서의 자격이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표결 불참’을 선언한 새누리당을 향해 “국회를 유신 치하의 유정회로 퇴행시키는 것”이라며 한 목소리로 맹공을 가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들의 표결을 막아 법안을 자동폐기시키겠단 것은 대통령 눈치보기를 넘어선 완전한 불통 선언”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대통령 한마디에 새누리당 입장이 180도 바뀐다면, 입법부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의 이같은 부당한 지시에 맹종한다면,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와 책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복종할 대상은 대통령 아니라 국민이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따라야 할 근거는 부당한 항명이 아니라 헌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은 의결을 좌우하는 과반수 의석을 가진 다수당인데, 표 이탈이 우려된다고 표결 불참을 지시하고 의원들은 그 지시에 따라 소신을 내팽개치고 무기명 투표에 불참한다면, 참으로 비겁하고 부끄러운 행태”라며 “우리 헌정사에 길이 남을 부끄러운 일로 기록될 것이고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지금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사실상 유신 치하로 회기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새누리당인지 유신 치하의 유정회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갈 정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추미애 최고위원은 “유승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을 ‘얼라’로 만들지 말라”며 "대통령을 잘못 보필하는 개념없는 청와대 보좌진을 향해 '여러분이 얼라냐'고 했던 것처럼, 자당 소속 160여명의 멀쩡한 한명 한명 헌법기관을 얼라로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어 “160명 헌법기관이 국회 출석만 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단해야 하는 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집단 퇴장하면 그것이 헌법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인가”라고 따지며 "차라리 배지를 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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