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보좌진협의회 신임 회장 선거서 '보리' 이주엽 보좌관 꺾고 당선
TK 독주 막으려는 보좌진 심리 작용한 듯
6년 간 'TK 출신'이 점령해 온 새누리당보좌진협의회(새보협) 신임 회장에 '비TK 출신' 이상욱 보좌관(홍문종 의원실)이 당선됐다.
2일 새보협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서울 출신인 이 보좌관은 296표를 획득하며 226표를 얻는데 그친 경북 고령 출신 이주엽 보좌관(나경원 의원실)을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는 6표, 사표는 1표였다.
1990년대 민주자유당 시절부터 보좌진의 권익증진과 단합을 위해 만들어진 새보협은 그간 '보리모임'(TK 출신 보좌진들의 친목 모임)이 주도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새보협 회장은 보리모임에서 '독식'해오다시피 했다.
가깝게는 2012년 권형석 보좌관(정희수 의원실), 2013년 이동창 보좌관(박대동 의원실), 2014년 김태훈 보좌관(주호영 의원실) 등이 보리모임 소속으로 새보협 회장직을 맡았고 그에 앞서 회장을 지낸 안일근·김성준 보좌관 역시 보리모임 출신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보리모임 소속 후보자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보좌진 일각에서는 보리모임의 독식 구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그 결과 7년 만에 비보리모임 출신 회장이 탄생했다.
이 같은 결과에 여당 내 한 보좌진은 "사실 대세나 분위기를 봐서는 보리모임에서 당선될 듯 했는데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지껏 보리모임에서 많이 해왔고 새보협 내 주요 조직에도 해당 출신 인사가 많으니 그것을 끊고 싶어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단순히 후보자 면면만 보고 뽑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일반 보좌진들 입장에서는 누가 당선이 되든 크게 상관이 없다"면서도 "보리모임이 독식해오는 것을 끊기 위한 마음에 이상욱 보좌관이 반사 이익을 본 것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 회장은 2004년 전용원 의원실 비서, 신국환 의원 비서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연설비서관, 고 고희선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