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여당, 권력 꼭두각시 인정" 본회의 보이콧

여당 본회의 소집 법안 단독 처리 예정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과 관련 "새누리당은 헌법을 전면 부정하고 스스로 권력의 꼭두각시임을 인정했다"며 이날 예정된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 재의안 무산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누리당은 오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한 우리 헌법 1조 2항을 전면 부정했다. 국회법 재의결 무산은 민주주의 파산선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참으로 참담하다.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말도 안되는 횡포에 맞서 싸우겠다. 국회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헌법을 배신한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이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날 상정될 예정이었던 60여개의 민생 법안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본회의 참석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일임했고, 이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 쪽으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총에서 강경 발언이 쏟아지며 결국 보이콧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이에 앞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을 향해 "야당의 긴급 의총 상황에 따라 법안 처리가 여당 단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니 의원님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본회의에 참석해주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결국 야당은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고, 본회의는 오후 9시 여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