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5촌 조카' 한국서 보이스피싱 사기로 구속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척하며 피해자 속여 범행 저질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제1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가 한국에서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8일 중국동포 오기범(44) 등 2명을 보이스피싱 혐의로 지난 6월 18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 씨 등 2명은 6월 15일 신모 씨(27·여)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도록 한 뒤 계좌정보를 알아내 3930만원을 이모 씨 명의의 대포통장으로 이체하고 당일 서울 관악구의 한 은행에서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 씨 등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척하며 피해자에게 “통장이 범행에 연루됐다”고 속여 범행을 저질렀다. 오 씨 등은 보이스피싱 조직과 SNS를 통해 소통했으며 사법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기범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여동생 최정해의 둘째 손자로 확인됐다.
오 씨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오 씨가 최룡해 비서의 5촌 조카라는 얘기는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수사과정에서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특별한 언행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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