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20살’ 스털링, 스스로 자처한 따가운 눈총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7.11 07:23  수정 2015.07.11 08:31

리버풀, 스털링 이적료 5000만 파운드로 책정

어린 선수가 실력 향상보다 돈 밝힌다는 이미지

스털링은 영국 현지에서 '돈 밝히는' 선수로 찍히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과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꼽히던 라힘 스털링이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스털링은 최근 리버풀의 프리시즌 투어를 거부하고 훈련에 불참하는 돌출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털링은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 문제를 둘러싸고 팀과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에는 몸이 좋지않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 리버풀의 훈련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사실상 팀에 마음이 떠난 모습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스털링의 행동이 리버풀 구단에 이적을 요구하는 태업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현재 스털링은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뛰어난 기량에 장래성까지 갖춘데다, EPL이 강화하는 ‘홈그로운 제도’까지 충족하는 스털링의 주가는 폭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맨시티는 스털링의 영입을 위하여 약 4000만 파운드(약 696억 원)을 배팅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일찌감치 스털링의 최소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872억 원) 정도를 책정했다. 맨시티로서도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공들여 키운 유망주를 쉽게 빼앗길 수 없다는 의미도 있지만, 스털링의 연이은 돌출행동에 대한 괘씸죄도 어느 정도 반영된 모습이다. 이적이 지지부진해지자 스털링도 강수를 두며 구단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스털링과 리버풀간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털링은 지난 시즌부터 브랜든 로저스 감독과도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적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리버풀 팬들마저 스털링을 향하여 온-오프라인에서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있다. 리버풀 팬들은 차라리 스털링을 빨리 처분하는 게 팀을 위해서 낫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스털링의 행보를 바라보는 영국 축구계의 분위기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어린 선수가 성숙해지기전에 일찍 스타 대접을 받고 돈의 맛에 길들여지면서 삐뚤어지는 전형적인 코스를 밟고 있다는 인상 때문이다.

어찌됐든 리버풀은 스털링을 스타로 키워준 구단이고, 엄연히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리버풀이 이적에 동의하지 않으면 일단 팀에 남아야하는 상황이고, 설사 팀을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볼썽사나운 잡음을 남기는 것은 스털링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

만일 같은 리그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다면 양 구단 사이에 오랫동안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스털링과 리버풀의 불안한 동거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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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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