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5-6 역전패했다. 5회까지 5-1 리드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 불펜이 무너지며 어이없이 뒤집혔다.
무엇보다 한화가 자랑하는 박정진과 권혁, 윤규진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 당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타격이 크다. 한화가 6회 이후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것도 올 시즌 처음이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5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두산 좌완 에이스 유희관을 6이닝 동안 11안타(2홈런)로 두들겨 5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안영명이 5회까지 1실점 역투했다.
하지만 6회 들어 안영명이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을 투입했다. 박정진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안영명이 남긴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부터는 권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7회 1사 2,3루에서 김현수의 1루 땅볼로 한 점을 실점했고, 8회초에는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고영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권혁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김성근 감독은 9회 다시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첫 타자 김현수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자 교체했다. 뒤이어 투입된 마무리 윤규진은 2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던진 초구가 적시타로 연결돼 결승점을 허용한 투수가 됐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지난 4일까지 3연승을 달리던 한화는 올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했지만 5일 NC전이 5-0 앞서던 3회 우천취소로 노게임이 선언된데 이어 8-9일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 윤규진 등 주력 투수들을 이틀 연속 등판시키는 등 ‘벌떼야구’를 펼치고도 졌다.
더 큰 걱정거리는 불펜의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포스트시즌을 연상시키는 총력전을 고집했다. 이 과정에서 주력 필승조 투수들은 접전 상황은 물론 크게 앞서있거나 뒤진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2~3일 연투도 기본이었다. 이미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투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가장 혹사 당한 권혁은 벌써 7패째를 기록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착오가 있었다"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한화가 또다시 찾아온 연패의 충격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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