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권 가져갈 경우 비주류 극심한 반발 등 우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임명을 혁신위원회에 맡기자는 자신의 제안에 대해 "(구성권을) 제가 움켜쥐고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김대중평화마라톤 6·15서울대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평가위원장 임명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든 노력을 맞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가 임명권을 가져갈 경우 비주류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고 혁신위와의 '사전교감설' 등이 더욱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1~3차 혁신안을 통해 사무총장 폐지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 대표가 평가위원장을 지정토록 한 부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문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가위 임명권도 혁신위로 넘기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의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고 혁신위는 지난 10일 문 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임명토록 혁신안을 보완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만약 혁신위원회에 맡기는 것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공론이 모아진다면 못할 바가 없다. 여러가지 방법이 강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원회에 임명권한을 맡기는 방안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표는 또 "혁신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다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무위나 중앙위에서 낙관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우리 당이 실천을 하지 못한 혁신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당무위나 중앙위원께 진심을 다해서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