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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 총책…국내로 신혼여행 왔다 붙잡혀


입력 2015.07.19 15:59 수정 2015.07.19 16:01        스팟뉴스팀

경찰이 인적사항 모른다고 생각해 신혼여행 온듯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 행각을 벌인 중국 총책이 국내로 신혼여행을 왔다 붙잡혔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정부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유모 씨(4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4~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콜센터를 차려놓고 한국 검찰과 국세청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20억원을 뜯어내는 데 주동자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중국 콜센터에서 무작위로 한국에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지르는 한편 한국 조직에는 모바일 메신저로 범죄피해액 인출과 중국 송금을 지시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검거한 인출책 박모 씨(34)와 송금책 이모 씨(여·38)를 통해 유씨에 대한 단서를 잡고 추적에 들어갔으며 경찰은 '또랑물'이라는 별명 및 특이한 외모, 출신지 등을 토대로 중국 현지 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유씨의 인적사항을 분석했다.

경찰은 그러던 와중 유씨가 임신한 부인과 국내에 신혼여행을 왔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유씨를 출국금지했고 결국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붙잡았다. 유씨는 경찰에서 "신혼여행을 위해 입국한 관광객일뿐 보이스피싱 범행은 전혀 모른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유씨를 알고 있는 조직원의 증언 및 통장 거래 내역 등을 근거로 범행 사실을 입증해 그를 구속했다. 유씨가 이 같이 '대담한 신혼여행'을 감행한 것은 경찰이 자신의 인적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인 일로 추정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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