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서울vs포항]독오른 독수리와 배고픈 황새 '얄궂은 맞대결'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7.22 10:27  수정 2015.07.22 10:28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FA컵 8강전 승부

포항 올 시즌 서울전 2연승, 서울 반격 나서

FA컵을 통해 또 한번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 ⓒ 프로축구연맹

11일만의 재회. 얄궂은 운명의 두 팀이 다시 만났다.

서울과 포항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치른다.

불과 11일 전에도 리그에서 맞붙은 양 팀은 이제는 단판 승부로 상대방을 떨어뜨려야 하는 운명에 마주하게 됐다.

독이 올라있는 쪽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서울이다. 서울은 당시 패배로 인해 리그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리그에서 3위 안에 들어야한다.

현재 리그 2위 수원과는 승점8 차이로 그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리그 전남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지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3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서울이 리그에서 3위 안에 든다고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허리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온 고명진(27)이 최근 카타르 알 라얀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리그에서 서울을 꺾고 4위로 도약한 포항의 경우 또 서울을 꺾어 지난 시즌의 아픔을 제대로 만회한다는 기세다.

포항은 지난해 K리그, FA컵, ACL에서 서울을 총 7차례 만나 1승5무1패를 기록했다. 표면상으로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FA컵 16강과 ACL 8강 2차전에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는 서울에 모두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독기를 품고 나선 이번 시즌 리그에서 이미 2연승을 거두며 받은 만큼 되갚아 주고 있는 포항이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상황이다. 더군다나 FA컵에서 서울에 패해 탈락한다면 앞선 승리의 의미가 오히려 퇴색할 수도 있다.

포항 역시 리그보다는 FA컵에 올인하고 있다. 승점33으로 3위 전남에 불과 1점 뒤져있지만 9위 광주와도 5점 차이로 사정권에 있다. 포항도 우선은 FA컵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머릿속에 서울 밖에 없다”며 ‘타도 서울’을 외친 황선홍 감독이 이번 승리로 서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을지, 2연패로 독이 오른 최용수 감독이 반격에 나설지 상암벌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