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았던 루니, 드디어 폭발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7.23 15:20  수정 2015.07.23 15:40

측면-중앙 등 가리지 않고 팀 상황 따라 이동

프리시즌 4-3-3 전술 감안..루니 메인 공격수 유력

추가적인 최전방 공격수의 영입이 없다면 다음 시즌 맨유의 최전방을 맡게 될 대안 1순위는 역시 루니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게티이미지

웨인 루니(31)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에이스로 꼽힌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드물게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포지션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재능 면에서는 비슷한 연령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와 대등한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받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루니는 호날두나 메시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분명 월드클래스급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득점왕에 오를만큼 폭발적인 시즌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복도 잦았던 편이다. 다재다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팀의 취약한 자리를 메우는 신세가 된 경우도 잦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부터 데이비드 모예스-루이 판 할 감독 체제를 거치며 맨유에서는 수많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팀을 거쳐 갔다. 판 니스텔루이-카를로스 테베스-호날두-디미타르 베르바토프-로빈 판 페르시-라다멜 팔카오 등이다. 이 중에서 지금도 맨유에 건재한 것은 루니 뿐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루니가 이들을 제치고 메인 공격수가 됐던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루니는 확실한 공격자원이 있을 때는 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2선 공격수를 맡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적도 있다. 루니가 다재다능한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시즌 내내 부동의 주전 공격수을 맡기기에는 감독들이 뭔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다음 시즌 루니가 어떤 포지션에서 활약하느냐는 맨유의 전력을 가늠 할 중대 변수 중 하나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공격진에서는 임대 영입된 라다멜 팔카오가 첼시로, 로빈 판 페르시는 터키 페네르바체로 떠났다. 임대에서 돌아온 치차리토 역시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맨유는 최근 폭풍영입에도 정작 공격진에는 멤피스 데파이를 영입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데파이나 제임스 윌슨같은 젊은 선수들은 아직 검증을 더 받아야하는 입장이다.

판 할 감독은 대형 공격수의 추가 영입에 대해 아직까지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추가적인 최전방 공격수의 영입이 없다면 다음 시즌 맨유의 최전방을 맡게 될 대안 1순위는 역시 루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판 할 감독이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 루니를 4-3-3 전형의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기용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어느덧 서른에 접어든 루니는 그동안 최전방 골잡이로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기회다.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면서도 비교적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안정적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보장받은 경우는 드물었다. 다음 시즌 맨유에서 루니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볼 수 있을지 맨유 팬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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