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전국 피해 속출...주택과 차량 침수
경기서 다세대주택 침수돼 이재민 발생, 충북도 수중보 공사현장서 사고
25일 밤 사이 내린 비로 전국에서 주택과 차량 등이 침수되는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우선 경기도의 경우, 최다시우량(1시간당 가장 많이 내린 비의 양)은 평택 57.5㎜(25일 오전 1~2시 기준), 오산 55㎜(25일 오전 1시1분~2시1분)을 기록했다고 경기도와 기상청이 밝혔다. 이 비로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8시 사이 총 23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수원시 매탄동에서는 이날 오전 3시경 다세대주택 등 건물 5개 동의 지하 1층 7세대에 빗물이 들어오면서 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팔달구, 소방서 직원들은 이재민들을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시키고 양수작업을 벌여 5개 동의 배수를 정상화시켰다.
또한 용인시 기흥구 오산천변 주변 도로에서는 오전 3시10경 상갈동에서 영덕동으로 향하던 한모 씨(27)의 승용차와 택시 등 2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시 순찰을 나온 용인동부경찰서 흥덕파출소 경찰관들이 사고 현장을 발견, 한 씨와 택시 운전기사 최모 씨(69), 승객 오모 씨(49) 등 모두 3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그 외에도 용인, 화성, 평택 등 5개 지역에서는 주택 13세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오전 3시20분경 평택시 청북면 서평택가구단지 단층짜리 상가건물(10개 상점)에 토사가 섞인 빗물이 흘러들어와 재산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청 측 관계자는 "26일까지 50~120㎜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혹시 모를 침수피해에 대비해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청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는 물론, 각종 설비 등이 비 피해를 입는 사태가 이어졌다.
25일 오전 6시경 충북 단양군 남한강 수중보 공사현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김모 씨(56) 등 인부2명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의 신고를 받은 직후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거센 물살과 궂은 날씨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로너 구조 과정에서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헬기를 투입해 오전 10시경 구조를 완료했다.
또 같은 날 갑자기 불어난 비로 인해 충주호 상류지역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의 유람선 운항도 중단됐다. 도에 따르면, ‘충주호관광선’과 ‘충주호유람선’은 급류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장회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상황에 따라 오후에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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