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셀프디스'에 "반성은 없고 말장난만"
"성남시민만 챙겨서 죄송합니다" 총선 불출마 선언 "자기자랑이 디스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셀프디스’를 선보였다. 중앙당 차원에서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고백하는 자아 비판 식의 캠페인 세 번째 주인공으로 나서 “성남시민만 챙겨서 죄송합니다"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 시장은 이날 공개된 캠페인 이미지를 통해 이같은 ‘디스’로 운을 뗀 뒤,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 성남을 위해서 아직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며 "성남시민께서 제게 맡겨주신 많은 일을 버려두고 총선에 나가느라 성남시장 자리를 떠나게 되면 성남 시민의 이익과 혜택을 온전히 지켜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남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지금은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일을 잘해내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시장이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자기 자랑하는 말장난 아니냐”며 ‘진정한 반성’이라는 캠페인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해당 캠페인을 기획한 광고전문가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당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이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해당 캠페인의 첫번째 주인공으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을 벌인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나섰다. 문 대표는 당 내홍이 일 때마다 리더십 문제가 불거진 것을 의식한 듯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선보였고, 박 의원은 '호남, 호남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반성글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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