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선점한 한국금융지주, 인터넷은행 1호점 꿰차나
앞서 준비하던 미래, 키움, 이베스트 제치고 인가 우위 선점
인터넷전문은행 1호점을 놓고 은행과 증권업계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다음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한발 앞선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제휴를 맺은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는 10월 1일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서 선두자리를 꿰차며 오랫동안 준비한 다른 증권사들 보다 인가 순위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이번 컨소시엄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분 50%로 1대 주주에 오르고, 다음카카오는 컨소시엄 내에서 최대 10%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선상에도 거론되지 않았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다음카카오와 컨소시엄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위해 한발 앞서 준비해왔던 증권사들은 당황한 눈치가 역력하다.
일찌감치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인터넷전문은행 1차 인가 진출을 선언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제휴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다음카카오는 물론 KT와 SK텔레콤(SK C&C), LG유플러스(LG CNS) 등과 긴밀하게 업무 제휴를 논의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투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선정한 배경이 증권과 자산운용, 제2금융을 한꺼번에 보유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 이후에도 은행 업무가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부문의 한국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의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제2금융으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다른 증권사처럼 TF를 꾸리진 않았지만 다음카카오와의 제휴를 계기로 인터넷준비은행 설립 인가 신청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려면 증권사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갖고가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존 은행이 하던 대출업무 정도로는 지속성장 가능성이 없고 해외인터넷전문은행을 벤치마크해 좀 더 특화된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