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호텔롯데 상장 검토
과거에 수차례 불발...오너 일가 결단 있다면 상장 추진 가능성↑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구설에 오른 롯데그룹이 지주사인 호텔롯데에 대한 상장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논의된 바 있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정부 등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받으면서 상장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오너가가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10일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는 "수년전에도 그룹 내부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이 검토된 적이 있으나 신 총괄회장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 상장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롯데리아 등의 주요 주주로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지만 L투자회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지분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일본롯데가 호텔롯데를, 호텔롯데가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형태를 의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호텔롯데는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평균 70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 최근 사업연도 3% 또는 이익액 50억원 이상, 영업현금흐름 양 등 외형상의 유가증권 시장 기본 상장 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호텔롯데가 상장할 경우, 일본 계열의 지분율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롯데가 어느정도 독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상장사가 받는 규제를 받게돼 경영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요건에는 문제가 없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에는 주주총회를 통한 기존 주주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뜻이 상장으로 모아져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등을 지배하고 있는 오너 일가의 의지가 없다면 상장 추진은 다시 한번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반대로 이들의 의지만 있지만 상장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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