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넘어온 북한 목함지뢰에 우리 군 당했다
국방부 "목함지뢰 의도적 매설, 남북한 불가침 합의 위반한 것"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와 한미합동조사단이 지난 6~7일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한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 도발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건은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일대 MDL 남쪽 440m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은 평소 녹음이 우거져 관측이 어려운 지대다.
지뢰 폭발은 최전방 지역인 추진철책 통문(폭 1.5m)에서 2차례 일어났다.
1차 폭발은 동문 북쪽 40cm 지점에서 2발의 지뢰가 동시에 폭발했고, 2차 폭발은 통문 남쪽 25cm 지점에서 1발의 지뢰가 폭발했다.
이 폭발로 통문을 지나려던 하모 하사(21)가 두 다리가 잘렸고, 하 하사를 구해 후송하려던 김모 하사(23)도 오른쪽 발목을 잃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사건발생 현장에서 목함파편 37개를 수거했다고 밝히며 "파편의 도색 부분이 북한군 목함지뢰와 일치했고, 2010년에 떠내려온 북한군 목함지뢰 특유의 송진냄새도 났다"고 밝혔다.
또한 발견된 목함지뢰에서 북한군 목함지뢰 용수철 특징인 강선, 직경, 무게 등이 정확히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타 지역에 매설되어 있던 목함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지형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이다"며 사고가 난 MDL 남쪽 지역으로 유실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2일 추진철책 통문을 1사단 수색대가 마지막으로 통과했을 당시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볼 때, 지난달 말 무렵 북한군이 잠입해 매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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