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성장세, 유재학 감독 앞에서도 드러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8.21 10:29  수정 2015.08.21 10:32

21일 잠실학생체육관서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

지난 2년 동안 대표팀에서 한솥밥, 맞대결 관심

이종현(고려대)이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상무를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울산 모비스와 고려대가 ‘2015 프로아마 최강전’(이하 최강전)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모비스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79-78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19일 상무를 완파하고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모비스와 고려대는 2013년 2회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이승현(오리온스)과 이종현의 트윈타워를 앞세운 고려대가 모비스를 73-72로 물리쳤다. 이후 고려대는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가 자타공인 아마 최강이라면, 모비스는 KBL 역사상 최초의 3연패에 빛나는 프로 최강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아마 최강전에 어울리는 매치업이 성사된 셈이다.

두 팀의 만남은 유재학 감독과 이종현의 재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둘은 지난 2년간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농구월드컵 진출과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등 화려한 시간들을 함께 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이종현은 유재학 감독과 함께한 2년간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으며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앳된 티가 남아있던 이종현은 이제 어느덧 대학리그를 넘어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센터로 성장했다. 이종현은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2015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주성이 은퇴한 이번 대표팀에서 하승진, 김종규와 함께 한국의 골밑을 책임질 빅맨으로 더욱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종현은 올여름 비록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NBA 신인드래프트에도 도전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번 최강전에서도 이종현은 한층 성장했다. 프로 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도 이종현의 높이를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팀과 해외무대를 경험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이 많이 향상됐고, 빅맨임에도 준수한 스피드와 유연성은 전성기 서장훈-김주성을 이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종현의 기량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이는 이종현의 위력이 주로 국내 선수들과의 대결에만 국한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최강전에서 이종현은 외국인 선수와 격돌할 기회가 없다.

대표팀이나 프로 무대와 달리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는 아무래도 활약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김주성, 오세근, 하승진 등 프로무대의 일급 토종 빅맨들과 겨룬 것도 아니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대표팀에서 이종현을 가까이 지켜봤던 지도자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관계자들이 이종현의 잠재력에 대해 찬사 일색일 때도 유일하게 냉철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무대나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보여주는 경기력 만으로는 이종현의 기량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유재학 감독의 평가였다.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에도 김종규와 함께 가장 많이 지적을 받았던 선수가 바로 이종현이었다.

포지션 특성상 장기적으로 프로무대나 대표팀에서 주로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해야하는 이종현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거리 슈팅능력이나 몸싸움 등 신체적-기술적으로 더 발전해야한다는 분발의 의미였다.

이런 이종현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유재학 감독이 고려대를 상대하는 준결승에서 어떤 수비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종현의 성장세가 옛 은사의 눈에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