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연평도 포격전엔 GP 총격, DMZ포격 그 다음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그 징후는 5년전부터 있어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을 그대로 답습하는 전처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번 북측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사건과 같은 북측의 총격 도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기 약 한 달 전인 10월 29일 오후 5시 26분께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DMZ(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GP(경계소초)에 북한군이 2발의 총격을 가해왔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GP에서 우리 GP로 14.5mm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2발의 총격이 있어 즉각 3발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의도적인 도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총격 3시간여 전에 발표된 북한의 경고담화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 측이 북측의 군사 실무회담 개최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대화 거절로 초래되는 북남 관계의 파국적 후과(결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통감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담화를 발표했다.
이러한 정황은 현재 북한군의 20일 경기도 연천군 포격이 발생하기까지 DMZ 지뢰 폭발 이후 17일간 남북이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날선 말을 주고받으며 긴장의 수위를 높여온 것과 비슷하다.
지난 4일 DMZ에서 발생한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군은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라는 결론을 내렸고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2004년 이후로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은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히고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 등 응징 조처는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전장에 나와 군사적 결판을 내보자"며 위협에 나섰다.
2010년 10월 29일 북한이 경고담화를 발표한 배경에는 북한 측의 집요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이 천안함 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일관되게 요구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북한군이 박격포나 대공포가 아닌 기관총을 사용했다는 점, 총탄을 2발만 쏜 점, 우리 측의 대응사격에도 아무런 추가 대응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오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나아가 군은 이러한 정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이 확전이나 사태 악화를 오히려 피하려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총격이 가해진 GP에는 북한이 조준사격을 위협해온 대북 확성기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 등을 근거로 북한 측이 저강도 도발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에 그쳤다.
10월 총격 사건 이후 11월 초 북한의 소행으로 파악되는 청와대 참모 PC 해킹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산가족 상봉 현장 가운데서도 북한의 이상 정황이 드러났다. 11월 5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 중이던 금강산에서 북측이 남측 기자들의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북측 관계자는 "군부대가 찍혔다"며 촬영한 영상을 모두 삭제토록 했다.
그 후 11월 22일 북한은 우라늄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 시설을 공개해 미국을 압박한 데 이어, 23일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드는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그리고 2015년 8월 17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가 시작되며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극한으로 치달은 가운데, 20일 연천군 포격으로 긴장이 또다시 최고조로 올랐다. 우리 군은 포탄 수십발로 대응 사격하고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지시했다.
대통령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주재한 회의를 통해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군은 만반의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다. 북한의'48시간' 경고가 내려진 가운데 우리 측은 또다시 북한의 협박 가운데 있다. 5년 전에도 여러가지 징후들이 있었으며, 그 결말은 '연평도 포격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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