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례적 '대한민국' 호칭 사용 "과대평가 안돼"
북한 '대한민국' 호칭 사용 역대 4번째 "북한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도"
북한이 지난 22일 성사된 남북 고위 당국자 판문점 접촉을 보도하며 우리 측에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공식 국호로 호칭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가 22일 오후 조성된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 접촉을 가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대한민국’ 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 2000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합의, 2006년 남북 장관급 군사실무회담 합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때가 유일하다. 이외 그동안 북한 매체는 남한을 ‘남조선괴리’라 표현해왔다.
이런 북한의 변화에 전문가들은 “북이 ‘대한민국’이라 표현했다고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천안함 사태부터 이번 목함지뢰 사고까지 진정한 사과가 중요한 것이지 '대한민국'이라는 표현만으로 당장 북한이 꼬리 내렸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 출신은 이와 관련해 “이런 표현들은 당 선전부에서 모두 검열하고 쓰는 것으로, ‘이번 회담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우리가 '대한민국'을 국가로 인정할테니 니들도 우리를 국가로 인정하고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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