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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북 포격 의심 기사 리트윗하고선 또 '아님 말고...'


입력 2015.08.24 12:01 수정 2015.08.24 14:49        박진여 기자

트위터 기사 논란 커지자 "기사 공유했을뿐" 변명

네티즌들 "김정은 최고의 무기는 성남시장인 듯"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로 남북 간 민감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북 포격도발이 북한 소행이 아님을 의심할만한 기조를 품은 한 매체의 기사를 자신의 SNS에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준전시상태까지 치달았던 남북이 북측의 대화제안에 극적으로 협상의 물꼬를 튼 상황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SNS에 북 포격도발이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는 듯한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딛고 어렵사리 성사된 남북 고위급 접촉서 사흘째 밤샘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가가 힘을 모아 우리 측에 힘을 실어줘야 할 시점임에도 이재명 시장은 오히려 내부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 매체의 기사제목을 그대로 인용해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이재명 시장이 인용한 기사에는 “북이 포격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주민들, ‘아군 사격 소리만 들렸다’고 진술. 군은 포격 지점도 공개 하지 않고 있다”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실제 국방부는 북의 포격도발이 있던 지난 20일 “오후 3시 53분 북한군은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14.5㎜ 고사포 1발을 발사했다”며 “확성기에서 남쪽으로 870m 지점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후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서도 “북은 오후 4시 12분. 76.2㎜ 직사포 3발을 쐈다. 이는 확성기 시설에서 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즉각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러한 발표를 토대로 20일 오후 4시 37분 해당 포격도발을 북의 화력도발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이같은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음에도 이재명 시장은 '군 비공개'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트위터에 옮겼다.

문제가 된 ‘리트윗’이 각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이 시장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제목이 실린 것일 뿐 내 직접 주장은 아니다’는 식의 글을 연이어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화면 캡처.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단순 트윗한 게 괴담유포라...”라는 글로 대응에 나섰다. 이로인해 ‘남의 글을 올렸을 뿐, 아니면 말고’라는 전형적인 책임회피하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뿐 아니라 이 시장은 국가적 비상사태를 겪을 때마다 ‘괴담’을 의심할만한 언사를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세월호 참사 때 그는 한 매체를 통해 “세월호 실소유자는 국정원이 확실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사고 시 세월호만 국정원에게 보고하게 돼있고 이번 사고 때도 국정원에 먼저 보고한 점 등을 봐서 세월호가 청해진 명의로 된 국정원 소유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한 지난 7월 논란이 됐던 국정원 해킹 사건에서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죽음에 대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여론을 선동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서를 믿지 말라’는 내용으로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 않네. 내국인 사찰을 안 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 ‘믿으면 바보. 지금은 회귀한 독재시절”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행태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또 괴담을 퍼뜨린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재명 시장이 또 괴담을 퍼뜨린다”며 “세월호 사고 땐 세월호 소유주가 국정원이라고, 국정원 해킹 논란 땐 임 과장 유서 대필 의혹을 주장하더니 이번 북한의 포격에 대해서는 북한이 먼저 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퍼뜨리고 있다”고 통탄했다.

이에 네티즌들 역시 한 목소리로 “도대체 어느 나라 시장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joo***’는 “북한이 아니면 어디서 도발했나? 의심을 하려면 그 증거를 갖고 와 하든가. 국가 전체가 비상인데... 도대체 어느 나라 시장이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bul***’은 “김정은의 최고의 무기는 성남시장인 거 같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네이버 아이디 ‘syw***’은 “성남시 규모의 시장이면 댓글질 할 시간이 있나 모르겠네요. 중소기업 사장님도 시간이 모자라 쩔쩔매는데 성남시장 업무보다는 댓글이 주 업무인가요?”라고 꼬집었고, 네이트 아이디 ‘som***’은 “키보드 워리어도 아니고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댓글질로 선동합니까”라고 쓴 소리를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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