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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DNA 실종' SK, 증발한 164억 몸값


입력 2015.08.26 10:20 수정 2015.08.26 17: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지난 시즌 후 주력 FA 모두 잡으며 전력 유지

18이닝 연속 무득점 굴욕, KIA와 4.5경기 차

SK의 후반기 추락 원인은 최정을 비롯한 타선의 침체 때문이다. ⓒ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가을 야구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SK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 패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여전히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SK는 KIA에 시즌 전적 3승 8패를 기록, 6연패 부진에 빠졌다.

점수에서 보듯 마운드는 제몫을 다했다.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김광현이 갑작스런 왼 견갑골 부상으로 인해 불펜 투수 박희수가 깜짝 선발 등판한데 이어 채병용-윤길현-신재웅-박정배로 이어지는 마운드 총력전을 통해 정규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 역시 선발 임준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에반-심동섭-윤석민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근래 보기 드문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결국 SK의 답답한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7경기에서 고작 15점(경기당 2.1점)에 그친 SK의 답답한 타선은 이날도 여러 차례 김용희 감독과 SK 팬들의 가슴을 쥐어뜯게 만들었다.

SK는 이날 1회부터 4회부터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득점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번번이 주루사와 후속타 불발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6회말에는 다시 무사 1,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정의윤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정권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고 후속타자 최정과 이재원은 또다시 뜬 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SK는 이날 부상을 털고 선발로 복귀한 간판타자 최정을 비롯해 박재상-박정권-정의윤-이재원-앤드류 브라운 등 모처럼 최상의 선발라인업을 내세우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최정은 4타수 무안타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석에 설 때마다 주자들이 있는 상황이었으나 타점은커녕 진루타 하나 때려내지 못하고 혼자서만 무려 5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이재원과 브라운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KIA도 이날 7회 무사 1, 3루 찬스를 놓치는가 하면 수비 실책이 나오는 등 야수들이 부진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라인업에 올린 타자들의 태반이 1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었던 반면, SK는 고액 연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끈기도, 집중력도 찾을수 없었다.

투수들이 차려준 밥상을 수차례 스스로 걷어찬 SK에 돌아온 것은 패배뿐이었다. KIA는 연장 10회초 1사후 이홍구의 우중간 3루타에 이은 백용환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현재 SK는 지난 23일 인천 NC전부터 이날까지 무려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동안 SK 타선이 올린 득점은 단 1점에 불과하다.

SK는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만 164억을 투자했다. 그 대부분이 야수들의 몸값이었다. SK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던 것도 주력 FA 선수들을 모두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지금까지 FA 투자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KIA와 4.5게임까지 벌어진 현 주소는 SK가 가을야구를 기대할 자격이 없다는 것만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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